뻘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왕가왕가 2021. 12. 12. 18:33

전 딱똑콱이 눈물을 흘리는 것... 뒤를 함락당하는 것... 휠릴래래희리랴라양에게 휘둘리는 것... 딱똑콱의 외모와 상반되는 상황 그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딱똑콱의 아방화도 참 좋아합니다. 그 외모와 힘을 가지고 당한다는 점이... 당해준다는 점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나요 :)...

이렇게 아방한 딱똑콱을 좋아하는 저지만 가끔은...

 

이렇게까지 아방한 건 좀... 그렇지 않나?

의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어딜 가나 2차 창작에 관한 이야기로, 1차는 예외입니다.
2차는 말 그대로 기존에 다 짜여져 있는 캐릭터들을 가져와서 '얘네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이 가득 들어가 있기 마련입니다 즉... 온갖 욕망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수염 부숭한 190cm 110kg 근육질 40대 아저씨가 한 순간의 반항도 하지 않고 순결을 뺏기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원작 설정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2차 창작물을 볼 때는 당연히 이 사실이 뇌리에 각인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작품을 보면서 쓰읍... 얘가 이런 애가... 아닐 것인디...? 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내가 생각하는 A와 2차 창작자가 생각하는 A가 맞지 않으면(캐릭터 해석이 다르다고도 하죠) 쓰읍... 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딱똑콱은 원작 키워드로 치자면 강수, 무심수, 능력수, 미남수, 감자수 이쪽인데 사람들의 욕망은 아방수, 순정수, 자석수 쪽이라서 원작 설정을 시원하게 킵해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곤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 생각을 해 봅시다. 존나 쎈 딱똑콱을 개연성 있게 육체적으로 함락시키려면 얘가 힘을 쓰면 안 돼요. 그러려면 가장 쉬운 방법이 애초에 힘을 안 쓰게 만드는 것이지요. 난 딱똑콱이 마구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방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쉽기도 하고 또 눈도 즐겁거든요 ///_///
뭐 굳이 딱똑콱이 아니더라도 모든 2차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취향 차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요. 이게 잘못하면 그 캐릭터의 이미지로 고착화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B는 원작에서 누가 봐도 쿨계열 스트레잇 쾌남인데 2차로 인해 유혹수 아방수의 특징이 박혀 버려서 작품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B를 애교 많고 다정한 섹시 게이로 인식을 하게 되는 거죠... 덕후들이 B를 애교 많고 다정한 섹시 게이로 연성을 하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보고 B는 애교 많고 다정한 섹시 게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요.
예시가 좀 얼레벌레 극단적이긴 해도 이해가 잘 되실 거라 믿습니다 ㅎ;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제 캐릭터 해석과 안 맞는 작품들은 굳이 번역하지 않습니다ㅋㅋㅋ
번역할 거리가 없어도... 당장 말라 비틀어질 것 같아도...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캐해가 맞지 않으면 제 심장이 뛰질 않아요 심장이 뛰어야 번역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기 취향인데 그럴 수 있지... 솔직히 불만이면 내가 연성하면 그만인데 안 되니까 소비만 하고 있는 거 아님?; 보기만 하는 주제에 졸라 까다롭네; vs 그치만... 저런 캐해는 적폐야 적폐...!

 

라는 '취향은 존중하자'와 '캐릭터 붕괴를 막자'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2차 창작이니 정답이 존재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아 나도 몰러~~~~인 상태입니다
어차피 나도 누군가에겐 적폐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ㅋㅋㅋ 저랑 취향 다른 사람이 제 블로그 보면 '저 새끼 번역하는 거 죄다 캐붕이라 극혐'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ㅋㅋㅋ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
2차 창작물 내의 '무지성 아방화'가 걱정은 되긴 하나 개개인 취향의 영역이니 감 놔라 배 놔라 할 순 없다. 그러므로 난 평소처럼 맘에 드는 것만 번역해야겠다.
는 소리입니다.

오늘도 저의 개소리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땡큐

※ 이 글은 어디까지나 글쓴이 개인적인 의견이며, 글쓴이는 모든 2차 창작자들을 존중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